독서 정리

인류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W.E.I.R.D 심리 <위어드>

몬mone 2023. 12. 2. 14:00

 

 

 

 

 

서구의(Western), 교육 수준이 높고(Educated), 산업화된(Industrialized),

부유하고(Rich), 민주적인(Democratic) 사람들. 세상은 이들을 ‘WEIRD(위어드)’라고 부른다.

오늘날 국제 사회의 주류라고 여겨지는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가진 이 집단은 역사 속에서 등장한

세계의 많은 지역, 그리고 지금까지 살았던 대다수 사람과 달리 대단히 개인주의적이고,

자기에 집착하고, 통제 지향적이며,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지 않고, 분석적인 동시에 낯선 사람을 신뢰한다.

이들은 관계와 사회적 역할보다 자기 자신, 즉 자신의 특성과 성취, 열망 등에 초점을 맞춘다.

과연 이 집단은 어떻게 이렇게 독특한 심리를 갖게 된 걸까?

또 이런 심리적 차이는 지난 몇 세기에 걸친 산업혁명과 유럽의 전 지구적 팽창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

 

 

 

 

 


 

 

 

 

Part 1_ 인간의 심리와 사회의 진화론

Chapter 1 WEIRD, 이상할 만큼 개인적이고 분석적인 사람들

현대 서구 문명의 번영을 가져온 5가지 키워드

Western 서구의 Educated 교육 수준이 높은 Industrialized 산업화된 Rich 부유한 Democratic 민주적인 →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문화적 진화의 힘

Chapter 2 문화적 진화와 새로운 종의 탄생

우리는 우리가 마주치는 환경에 맞추어 우리의 정신과 행동을 조정함으로써 주변 환경에 적응하도록 유전적으로 진화해 왔음. 문화는 우리 뇌의 배선을 바꾸고 우리를 생물학적으로 변경한다. 유전자와 문화 사이에 자가촉매 피드백 형성. 우리가 유전적으로 적응해야 했던 사회적 환경은 집단 간 경쟁에서 살아남은 제도들에 의해 문화적으로 구성 → 문화와 유전자의 공진화. 제도는 바뀌고 심리는 적응한다.

Chapter 3 집단적 친족의 해체와 국가의 등장

사회가 농경과 목축에 더욱 의존할수록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 씨족은 영역을 지키고 경제적 생산을 조직하기 위해 협동과 내적 응집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문화적으로 진화했다. 정치적 중앙집중화는 전쟁에서 씨족들 사이의 협동 수준을 높이며, 사원이나 방어벽, 해자 같은 공공재의 공급을 촉진한다. 계층화된 족장사회는 엘리트 통치 가문과, 인구 집단의 나머지를 지배하는 씨족이나 기타 친족 집단 사이에 새로운 관료제 기구를 부여하면서 전근대 국가(왕국)로 진화할 수 있다.

WEIRD는 집약적인 친족 관계 대신 친족 기반 제도가 형성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억제하며 법률로 뒷받침되는 규범과 믿음을 갖고 있다. WEIRD 사회는 어떻게 제도적으로 밑바닥부터 재건된 걸까?

Chapter 4 종교의 토대 위에 세워진 문화와 심리의 공동체

집단 간 경쟁에 의해 추동되는 문화적 진화가 점차 신에게 인간의 행동에 대한 관심과 벌과 상을 주는 능력을 부여하는 초자연적 믿음의 등장과 확산에 유리했다. (인간의 행동에 대한 관심→신의 감시→초자연적인 채찍과 당근) 정치와 교역에서도 신들이 하는 역할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을 형성.

기원전 500년 무렵부터 특정한 행동에 상과 벌을 주는 능력을 완전히 갖춘 보편적 신(또는 우주적 힘)을 지닌 새로운 종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경쟁에서 현대까지 살아남은 종교로는 불교, 기독교, 힌두교 등이 있다. 나중에는 이슬람이 합류했다. 보편 종교들의 세 가지 핵심적 특징 ①정해지지 않은(생전 도덕규범 준수에 따른) 내세→경제적 생산성 증대 및 범죄 감소에 영향 ②자유의지(도덕적 행위를 선택하는 개인의 능력 강조)→관련 연구 대부분이 WEIRD 사회들에 국한되어 있으나, 자유의지를 강하게 믿을수록 도덕적이고, 타인을 돕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③도덕적 보편주의 이 세 가지 특징은 사람들의 의사결정과 행동,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바꿔놓음.

문화적 진화는 새로운 의례 형태를 선호했다. → 교의적doctrinal. 믿음을 확고하게 갖고 있지 않으면 수행하기 어려운 행동, 즉 ‘신뢰성을 높이는 보여주기’를 활용함으로써 사람들은 조작 시도와 진정한 신념을 구분할 수 있다. 음식 금기, 성적 금기, 자선 기부 등도 포함. 개인들은 이런 일상적인 의례를 수행함으로써 자기 규제를 강화.

종교는 우리의 행동과 심리가 형성되는 데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더 높은 수준의 정치. 경제 제도의 형성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Part 2_ WEIRD,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집단의 탄생

Chapter 5 교회, 유럽의 가족 제도를 개조하다

기독교의 방침들은 개인들을 그가 속한 씨족과 집안에 대한 책임과 의무, 혜택으로부터 점차 해방시키면서 사람들이 교회에, 그리고 나중에는 다른 자발적이 조직에 헌신할 더 많은 기회와 유인 요소를 창출했다.

기독교 이전 유럽의 부족적 인구 집단들의 일반적 양상 ①친족 기반 조직 ②부계 편향적 ③친족 단위가 영역을 집단적 소유, 통제 ④친족 기반에 따른 개인의 정체성 부여 ⑤친족 기반 조직이 성원들을 보호 ⑥친척과 중매결혼 ⑦일처다부제

4세기 무렵부터 교회와 새로운 기독교 제국이 정한 ‘결혼 가족 강령’ 제도 혈족 간 결혼 금지 ②금기시된 혈족의 범위 안에 있는 인척과 결혼 금지 ③성노예, 사창가 이용과 후처를 얻는 것까지 포함해서 일부다처 금지 ④비기독교인과 결혼 금지 ⑤영적 친족을 고안해서 대부모 제도 확립 ⑥어린아이 입양 금지 ⑦중매결혼 억제, 결혼이 낭만적 사랑과 더욱 확고하게 연결 ⑧신혼부부 독립 가구 구성 장려 ⑨개인적 자산 소유와 유서에 의한 상속 장려

이 방침은 유럽의 친족 기반 제도의 활력을 앗아가고, 전통적 권위를 약화했으며, 마침내 유럽의 부족들을 해체했다.

카롤루스 왕조가 교회의 ‘결혼 가족 강령’을 지지하자 유럽의 인구 집단들은 조직과 생산에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사회. 경제 제도 가운데 첫 번째인 장원제. 이 경제 체계는 친족의 유대와 무관하게 노동력을 할당함으로써 (노예제X 경제적 교환 관계로 노동력 고용) 독립거주를 공고히 하고 가부장의 권위를 한층 축소했다.

집약적 친족 기반 제도가 해체됨에 따라 중세 유럽인들은 친족 관계에서나 주거에서나 점차 자유롭게 이동하게 되었다. 사업 파트너는 물론, 수호성인까지도 자유롭게 선택하면서 독자적인 관계망을 구축하기 시작. 자발적 결사체의 발전과 확산.

Chapter 6 가족 제도의 변화가 가져온 심리적 변화

교회가 가져온 정치, 경제, 심리적 차이 → 규범에 구속되는 정도가 덜하고, 덜 순응적이고, 전통에 현혹되는 정도가 덜하고, 더 개인주의적이고, 낯선 사람을 덜 불신하고, 보편주의적 도덕이 더 강하고, 낯선 사람과 협동하고, 제3자 처벌에 더 반응하고, 자발적으로 헌혈을 하는 성향이 강하고, 비개인적으로 더 정직하고, 외교관에 대한 면책특권이 있어도 주차 위반과태료 체납이 적고, 더 분석적 사고

교회의 ‘결혼 가족 강령’ 형태 → 친족 집중도를 줄인다 → WEIRD의 방식으로 심리적 양상을 변화시킨다.

Chapter 7 농사 형태가 바꿔놓은 중국인들의 심리

교회와 ‘결혼 가족 강령’에 더 오랫동안 노출된 유럽 지역들에 속한 개인은 덜 노출된 지역 사람들에 비해 더 개인주의적이고, 더 독립적이고, 덜 복종적이고 순응적이며, 비개인적 신뢰도와 공정성이 높았다. 즉, 오늘날 심리적으로 더 WEIRD 하다.

중국, 그리고 아시아 여러 나라의 친족 집중도는 벼농사 및 관개와 관련된 생태적, 기술적 요인들과 관련이 있다. 대규모 집단의 협동이 필요했기 때문. 중국과 인도에서 나온 증거를 종합해 보면, 교회가 아닌 생태적 조건이 집약적 농업을 위한 잠재력을 창출했고, 이런 농업은 다시 협동적이고 하향적이며 집약적인 친족 기반 제도의 문화적 진화를 부채질.

하지만 이런 생태적 변이에 의해 창출된 집약적 친족의 변이는 ‘결혼 가족 강령’의 영향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다. 교회는 유럽의 씨족과 친속, 사촌 간 결혼, 일부다처, 상속 규범을 거의 절멸시켰다.

Chapter 8 일부일처제의 심리학과 사회학

일부다처제에 의해 창출되는 ‘잉여 남성’ 집단은 진화적 관점에서 볼 때 쓸모없다. 그들 간의 경쟁 발생. 일부일처혼은 이런 경쟁의 강도를 억제함으로써 남성을 새로운 사회적 환경에 맞게 재적응하게 변화하도록 한다. WEIRD 일부일처제 사회에서 남성은 아버지가 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줄어든다. 여성을 두고 다른 남성과 경쟁할 일이 없이 자녀 양육에 힘쓰기 때문. WEIRD 혼인 규범은 남성의 심리를 중요한 방식으로 변화시킴으로써 범죄율을 낮춘다. 남성을 길들이는 환경을 형성하여 많은 이들에게 경쟁심과 충동성, 위험 감수 성향을 줄인 한편, 동시에 세계에 대한 포지티브섬(제로섬과 달리 경쟁이 아닌 상생을 추구하는 것) 지각과 낯선 이와 기꺼이 팀을 이루려는 의지를 선호하게 했다.

교회가 만든 ‘결혼 가족 강령’의 다른 요소들과 함께 일부일처혼이 퍼져나가면서 대다수 집약적 친족 기반 사회보다 다소 평등주의적이고 덜 권위주의적인 가족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Part 3_ WEIRD, 새로운 심리와 제도를 형성하다

Chapter 9 친족에서 해방된 개인들, 상업 혁명을 이끌다

중세 유럽인들은 가족 기반 교역 조직을 창출하려고 노력했지만, 교회의 ‘결혼 가족 강령’이 방해하는 가운데 이런 노력은 점차 자발적 결사체(가령 상인 길드), 비개인적 제도, 시장 규범에 뒤처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생긴 도시 공동체. 마침내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도시화가 진행되었다. 도시화는 길드를 비롯한 결사체의 대표들로 이루어진 행정의회와 시의회의 발전을 수반했다. 한편 중국과 이슬람 세계에서는 어떤 도시도 대표의회에 바탕을 둔 자치를 발전시키지 못했다.

중세 유럽의 도시 공동체에서 상인과 교역상, 장인의 성공은 공평한 정직성과 공정성, 그리고 근면함과 인내심, 정확함, 시간 엄수 등에 관한 평판에 좌우되었다. 심리와 사회의 평판 기준에서 나타난 이런 변화가 상업혁명을 부채질하는 데 힘을 보탠 신용 거래의 급증을 낳은 중요한 요인이라고 본다. 흔히 상인들이 지배한 도시의 성장은 시장 통합 수준을 점점 높였고, 우리가 추론하는 바에 따르면 비개인적 신뢰, 공정성, 협동의 수준도 끌어올렸다.

이런 심리적,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사람들은 개인의 권리, 개인의 자유, 법치, 사유 재산의 보호 같은 개념에 대해 숙고하기 시작했다.

Chapter 10 집단 간 경쟁과 자발적 결사체의 성장

전쟁 경험은 내집단에 대한 강한 평등주의적 동기만이 아니라 외집단에 대한 강한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쟁 경험이 자발적 결사체에 가담하고 공동체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동기를 부추김을 알 수 있다.

고조된 경쟁(기업 내X 기업 간O) 아래서 직원들에게 더 협동적이고 효과적으로 일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기업들이 살아남아 번영할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 이런 형태의 부드러운 집단 간 경쟁은 개인주의 심리와 비개인적 친사회성 규범을 지닌 관계 유동적 인구 집단에 특히 잘 맞는다고 생각된다. 정치 영역에서는 다당제 민주주의가 집단 간 경쟁의 힘을 활용한다. 스포츠도 마찬가지. 집단 간 경쟁과 집단 내 경쟁의 상이한 효과를 보면, 왜 ‘경쟁’이 긍정적 함의와 부정적 함의를 둘 다 갖는지 이해할 수 있다.

외부의 충격은 자발적 결사체의 증가 요소 → 연대 강화, 핵가족화, 초자연적 위안 추구

사람들이 점차 개인주의적, 독립적, 비순응적, 분석적으로 바뀌면서 여러 자발적 결사체로 갈라지기 시작하고 또 이 결사체들이 경쟁하기 시작한 중세 성기에 WEIRD한 제도적 틀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Chapter 11 시장의 사고방식이 형성되다

개인주의적 사회에서 개인적 성공을 이루고 관계를 구축하려면 자신의 특성과 기술에 투자하는 동시에 개인적 업적과 성과를 쌓아야 했다. 개인주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모래시계, 종, 시계 같은 기술은 물론이고 ‘시간은 돈이다’ 같은 시간에 대한 비유, 시간제 임금과 성과급 같은 문화적 관행 등은 공진화하며 사람들이 시간에 관해 생각하는 태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전반적인 영향이 어떠했든 간에, 이런 심리적 변화의 뿌리는 산업혁명보다 한참 전인 1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개인주의적 세계에서 당신이 사는 물건은 남들에게 당신의 취향뿐만 아니라 재력도 보여준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다양한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욕망과 더 많은 시간을 일하려는 의지가 높아졌다. 더 강한 수요와 더 근면한 노동자는 경제적 생산과 소비자 공급을 모두 끌어올렸다.

개인주의와 비개인적 시장은 만족을 나중으로 미루려는 의지와 더 많은 자제력을 요구했을 것이다. 인내심과 자제력이 높은 인구 집단에서는 금리가 낮아진다. 잉글랜드는 산업혁명이 가속화하면서 이자율이 계속 떨어짐.

WEIRD 사회적 환경은 개인적 특성과 전문화된 능력, 성향적 덕목에 근거해서 ‘자신을 판매’해야 함을 의미했다. 사회적, 경제적 발전으로 개인들이 각기 다른 사회 분야와 직업으로 전문화됨에 따라 개인적 특성이 한층 더 다양해졌을 것이다.

Part 4_ WEIRD, 근대 세계의 문을 열다

Chapter 12 WEIRD가 만들어낸 법률, 과학 그리고 종교

여러 나라를 비교하면 집약적 친족 관계가 강한 나라의 정부는 국제 순위에서 볼 때 민주주의가 약하다고 여겨진다. 교회가 집약적 친족 관계를 해체하고 사람들의 심리를 변화시킴으로써 정치적 다원주의와 근대 민주주의가 서서히 확대되는 길을 열어주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점차 WEIRD한 심리가 더 민주적이고 참여적인 형태의 거버넌스의 발전을 촉진했으며, 일단 이런 공식적 제도가 확립되면 적어도 일정한 차원에서는 WEIRD 심리를 한층 더 강화했다.

프로테스탄티즘은 개인적 헌신과 개인과 신의 관계를 영적 삶의 핵심에 두는 종교 신앙의 한 분파다. 프로테스탄트 신앙이 빠르게 퍼져나간 것은 어느 정도는 핵심적인 종교적 가치와 세계를 보는 관점이 그 시대의 원형적인 WEIRD 심리와 맞물렸기 때문. 그리고 그 프로테스탄티즘은 이 책 전체에 걸쳐 우리가 검토하는 WEIRD의 여러 심리적 양상에 일종의 부스터샷 작용을 했다. (공진화)

가톨릭 신자는 죄를 저지른 뒤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고 고해성사를 하는 식으로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개신교인은 죄로 여겨지는 행동을 하면, ‘좋은 일’을 더 많이 하는 등의 보상적 반응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생산적 노동이 정화 작용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상적 반응은 대개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가톨릭과 비교할 때, 초기 프로테스탄티즘이 더 높은 문해율, 더 많은 소득,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더 많은 참여를 재촉했다. 정치적으로 보면, 프로테스탄티즘은 초기에는 유럽에서, 그 다음에는 세계 곳곳에서 민주적 정부와 대의정부의 형성을 장려했다.

17세기와 18세기에 이르러 등장한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더 WEIRD한 사고방식이 마침내 유럽에서 최후까지 저항한 귀족들에까지 확산됐을 때 무대 위에 있던 지식인이었을 뿐이다.

Chapter 13 유럽의 집단지능이 폭발하다

집단지능의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 ①도제제도와 숙련된 장인들 ②더 커진 도시, 더 커진 뇌 ③지식협회와 프로테스탄트. 산업화 이전 시대 유럽의 여러 공동체가 개인들의 창의력을 키우고 결국 집단지능의 확대로 이어지는 심리적 특성을 촉진하고 있었다고 볼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다. 개인주의적인 나라일수록 훨씬 더 혁신적이다. 유럽에서 친족 기반 제도의 파괴는 혁신을 자극하는 동시에 출산을 억제함으로써 맬서스의 덫(번영이 고조되면 출산율이 높아진다)을 탈출하는 데 이바지했다.

Chapter 14 총, 균, 쇠 그리고 다른 요인들

지리적 요인에 기반한 사회의 번영과 정치 경제적 복잡도에 대한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주장은 서기 1000년의 세계에서 관찰되는 지구 차원의 불평등을 대부분 설명해 준다. 하지만 이런 유리한 출발과 이후의 경제적 번영 사이의 강한 긍정적 상관관계는 1200년 무렵부터 약해진다. 조숙한 국가나 초기의 농업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유럽의 인구 집단들이 경제적으로 도약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 지구적 불평등과 관련하여 다이아몬드가 설명하지 않는 시점(1000년 무렵)에서 다시 시작해서 제도와 심리의 공진화를 중심 무대에 놓는다. 넓은 시각에서 보면, 문화적 진화 과정은 유전자에 작용하는 자연선택에 비해 빠르고 강력하다. 도시가 생존하고 번영한 것은 문화가 유전자에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결혼 가족 강령’이 중세 유럽의 인구 집단들을 재구조화하는 데 의도치 않게 성공을 거두면서 새로운 경로를 따라 사회적 진화가 이루어졌다. 우리는 인구 집단들의 마음이 어떻게 문화적 진화에 의해 형성되는지를 검토하지 않고서는 심리를 이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