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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정리

의식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공감, 이해와 포용 <인간은 어떻게 서로를 공감하는가>

by 몬mone 2023. 11. 27.

 

 

 

 

 

<뇌를 훔친 소설가>를 읽은 후에, ‘공감’에 대한 뇌과학 전문가의 과학적 설명을 보충받고자 읽은 책이다. 심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공감’이라는 것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우리의 신체와 정신, 몸과 마음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연결되어 작동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타인과 상호작용하는지,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게 되어 매우 흥미로웠다. 지금으로부터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 거울뉴런의 발견으로 두뇌 이해에 대한 근본적 변화가 발생했듯이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더 많은 새로운 발견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된다. 저자는 거울뉴런을 두뇌작동의 기본 원리로 보고 설명했으나 멀지 않은 미래에 또 어떤 발견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사회적 존재이고 필연적으로 타인과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된 만큼 관찰과 경험, 공감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것을 새기고 싶다. 이 능력은 훈련을 통해 강화가 가능한 만큼 더 넓은 공감과 이해를 가지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2023.11.26 - [분류 전체보기] - 문학을 통해 보는 공감과 몰입의 뇌과학적 메커니즘 <뇌를 훔친 소설가>

 

 

 

 

 

《인간은 어떻게 서로를 공감하는가》는 모방의 토대가 되는 거울뉴런을

공감과 정서 연구 분야로 확장한 분야의 최고 권위자 크리스티안 케이서스가 쓴

'공감'에 대한 신경과학적 해설서로 거울뉴런이 어떻게 공감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가 거울뉴런체계에 의해 자신의 행동, 정서, 감각을 대리활성화함으로써

타인의 행동, 정서, 감각을 공유하며,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우리 뇌 안에 공통 배선된 이 '공유회로'가

우리의 일상생활은 물론 협력, 언어, 학습, 윤리 등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의 근본원리임을 밝힌다.

뿐만 아니라 남자와 여자의 뇌가 얼마나 다르고 왜 남자가 전쟁에 더 적합한지,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자폐증 환자와 사이코패스 범죄자)의 공유회로에는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언어의 발생에서 거울뉴런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으며, 세계 종교와 윤리의 황금률에

공유회로가 얼마나 깊이 각인되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새롭고 놀라운 통찰을 들려준다.

거울뉴런이라는, 공감을 가능하게 하는 우리 두뇌의 이 우아한 단순성을 발견하고서

과학자들이 느꼈던 흥분과 경탄을 이 책을 통해 함께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1. 거울뉴런의 발견

자발적 행동을 했을 때만 활성화된다고 생각되었던 전운동피질의 뉴런이 다른 누군가가 동일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았을 때에도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 → 거울뉴런 “생물학에서 DNA가 했던 역할을 심리학에서는 거울뉴런이 하게 될 것이다” 거울뉴런은 두뇌의 작동방식에 대한 이해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마치 컴퓨터처럼 작동하는 ‘분업’이라는 관점을 변화시킴.

거울뉴런을 발견한 비토리오 “타인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늘 정신화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거울뉴런은 우리에게 타인의 행동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를 주는 듯합니다.” 거울뉴런은 어떤 행동을 보는 것을 동일한 행동의 실행과 관련된 운동프로그램과 연결한다. 거울뉴런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는 것에 반응하는 뇌의 시각영역으로부터 흥분성 신호를 받는다. 이 연결을 통해서 시각언어를 자신의 행동에 관한 운동언어로 ‘번역’한다. 거울뉴런은 행동의 관찰, 소리, 실행을 조합하는 듯 보인다. 거울뉴런은 세 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세 가지 방식에서 선택적이다.

 

 

2. 직관의 힘

마음을 논리적이고 육체와 분리된 정보처리 컴퓨터로 보는 많은 합리적인 과학자의 생각보다 “그렇게 느꼈으니까”라는 직관적 대답이 우리 본성을 더 잘 포착한다.

우리는 자신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근거로 타인의 행동을 예측한다. 이 과정에서 자아와 타자 그리고 육체와 정신의 고전적인 구분은 흐려지고 서로 스며든다. 타자의 행동을 예측하는 정신기능은 이제 관찰자 자신의 신체와 행동의 신경표상이 되고 ‘체화’ 즉 신체 속에 기초와 근거를 두게 된다. 전운동피질 내 거울뉴런은 앞으로 하게 될 행동에 대한 상세한 예언자일 뿐 아니라, 그 목표나 의도에 대한 느낌을 전달하고, 그럼으로써 이른바 “타인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에 더 가까워진다. 원숭이에게 거울뉴런이 있을 수 있으며 관찰을 통해서 학습을 하지만, 자신이 관찰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습하지만, 그것을 달성하는 자기만의 방식을 개발하려는 경향이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체화된 시뮬레이션을 통해 관찰한 행동에 대한 감각을 활성화. 즉, 의식하지 않아도 활성화. 타인의 의도를 이해하려는 노력. 모방에서 나아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개발

 

 

3. 인간의 미러링

원숭이처럼 인간의 거울뉴런을 측정할 순 없지만 다른 실험들을 통해 인간도 거울뉴런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 가능. 거울체계의 과정들은 진화를 거쳐 지금의 정교한 체계를 형성. 공감능력은 개인차가 있고 거울체계는 공감 능력과 관련 있다.

 

 

4. 사회화되도록 태어나다

거울체계는 태어날 때 완전히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을 통해 강화 가능. 거울체계는 단순히 시연자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시연자의 목표 성취를 위한 행동과 시도를 배우는 것. 우리 뇌는 이렇게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기관. 거울뉴런은 운동영역에서 발생하는 직관적 과정. 행동을 관찰하거나 듣는 것뿐만 아니라 상상하는 것 또한 실행과 관련된 전운동영역의 뇌 활성화를 증가시킴

 

 

5. 언어

거울뉴런이 있어 소통이 가능. 의사소통이란 상대방이 메시지를 받았다는 느낌과 연결되어 있다. 거울뉴런은 우리의 비인간 선조들에게도 ‘메시지가 전달되는’ 이 느낌을 확립하는 데 특별한 역할을 했을 것. 거울뉴런에서 관찰되는 유형의 감각운동 연합은 원숭이에게 소리와 의미를 연합할 가능성을 주며, 전운동피질의 계층적 순서 형성 능력은 원숭이의 두뇌에 문법기술을 예비한다. 언어가 한정된 단어의 어휘를 무한히 많은 상이한 계층적 구절로 조합하듯이, 영장류는 한정된 행위의 어휘(쥐기, 뻗기, 벗기기 등등)를 무한히 많은 계층적 행동계획으로 조직한다. 따라서 문법을 통제하는 전운동피질영역과 운동 행동을 준비하는 두뇌영역이 같은 부위라는 사실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거울뉴런은 언어가 아니다. 하지만 거울뉴런의 발견으로 언어 진화라는 설명 불가능해 보이는 도약이 상당히 이해 가능하게 되었다.

 

 

6. 정서 공유

거울뉴런이 모방을 통해 운동프로그램을 작동시키고 상대의 목적을 파악하게 하는 상대와의 상호작용을 한다면, 섬엽이 활성화되는 공유회로의 작동은 안면모방, 혹은 내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우리의 내장감각을 작동시키고 이는 상대의 정서를 나도 느끼게 하는 정서감염을 촉발한다. 타인의 행동과 정서를 목격할 때, 우리 뇌는 동일한 행동을 하거나 동일한 정서를 경험할 때 통상 활성화되는 뇌영역을 활성화함으로써, 타인의 행동과 정서를 공유한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몸에 근거한다. 거울뉴런과 공유회로를 통해 본 우리의 두뇌는 개인주의적이기보다 사회적이고 서로를 연결시키고 공감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타인에 대한 공감이나 이해를 한 가지 현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전운동영역은 타인의 행동을 반영하고, 우리가 그들의 관점에서 그들의 목적과 동기를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든다. 반면에 섬엽은 내장감각 상태를 반영하고, 그들의 정서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

 

 

7. 감각

이러한 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은 처음에는 운동체계에 국한되었으나 지난 수년간에 걸쳐 그 범위가 확장되었다. 첫째, 타인의 정서가 공유회로에 의해 처리되고 유사한 얼굴운동프로그램과 본능적인 정서를 활성화시켜 시뮬레이션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둘째, 타인의 촉감조차 사람들이 단순히 접촉당하는 경우와 그들이 신체를 움직이는 것을 관찰할 때 모두에서 공유회로를 사용하여 처리되는 것으로 보인다. 단 하나의 원리가 그렇게 많은 서로 다른 사회인지 영역을 설명할 수 있다는 증거를 볼 때, 우리가 진정으로 두뇌구조의 기본 원리를 발견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거울체계→운동프로그램, 공유회로→정서. 같은 원리로 여러 사회인지 설명 가능.

(거울뉴런이 언어 발달에 작용을 했다는 것은 이해되지만 작용한 여러 현상 중 하나일 것. 저자가 거울체계, 공유회로, 공감에 꽂혀서 모든 것을 이 원리로 설명하려는 느낌이 든다. 가정을 바탕으로 주장을 펼치는 경우가 많으며 저자가 믿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례를 모은 듯하다. 의미 있는 주장이고 발견이지만 모든 것을 ‘공감’으로 설명하려는 느낌이라 필터링하게 된다.)

남녀 공감의 차이가 성별에 따라 다른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직업훈련을 개선하는 데 이용할 수 있는 성별에 따른 내적 삶에 대한 통찰을 우리에게 줄 수 있다. 직업교육과정에서 성별간의 심리적 차이를 무시하는 것은 마치 패션산업에서 성별 간의 해부학적 차이를 무시하는 것만큼이나 불합리하다. 남성과 여성 모두 청바지를 입었을 때 멋져 보일 수 있지만, 남성과 여성의 특정한 해부학적 차이를 염두에 두고 청바지를 재단한다면 훨씬 더 편하게 입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의견은 상당히 위험하게 들린다. 성별에 따라 직업교육을 달리해야 한다니 비단 직업뿐 아니라 모든 교육과 생활에서 차이를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 아닌가.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이지만 일부 차이가 존재하고 그 차이를 인지하고 이해함으로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지, 그 차이에 따라 다른 교육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다. 청바지의 예도 부적절. 멋져 보이는 것은 주관적이고 편한 청바지는 성별에 따라 달리 만든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같은 성별 내에서도 무수히 다양한 체형이 있고 다른 성별 중에서도 비슷한 체형 존재. 성별에 따라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범주화하는 것은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 그리고 다양성을 지우는 것)

 

 

8. 공유의 학습

함께 발화되는 뉴런은 서로 연결된다. → 헤브의 법칙. 시냅스는 이에 따라 더 강화되고 효율적으로 변화(가소성). 동조가 연합을 가져오고 이는 변화, 발전 가능. 헤브학습은 사람들도 함께 연결시키며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매우 중요. 헤브식 사회인지에 대한 설명은 하나의 이론

 

 

9. 자폐증과 오해

자폐증은 양육보다 유전적 요인이 주된 원인. 고기능 자폐증 환자를 보면 자폐증의 거울체계는 망가진 것이 아니라 지체된 것으로 보임. 자폐증은 단순히 거울체계의 문제를 넘어 복잡한 원인. 다른 사람의 행동과 경험에 자신의 행동과 경험을 연결시키는, 모방을 강화시키고 헤브학습을 통한 공유회로의 발달을 촉진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 결국 공유회로는 우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의 행동, 감각, 정서를 해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타인에게 투사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10. 사회인지의 통합이론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은 미러링 후 내 내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내 경험에 비추어 해석하는 방법(직관)과 시뮬레이션에 의존하지 않고 타인의 마음 상태에 대해 추론하는 방법(사고). 전자는 타인에 대해 생각하는 전용회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때 이용하는 동일한 회로를 사용하고 그동안 획득해온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 후자는 우리와 타인을 분리시켜 자시중심적인 편향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우리 두뇌는 타인이 우리와 얼마나 다르다고 느끼는지에 따라 두 경로 사이를 오가는 것 같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고와 직관 모두 필요. 집단 가르침, 타인의 학습 경험을 생생하게 목격하는 것은 실제로 학습경험에서 소중한 부분이 될 수 있다.

 

 

11. 공감의 윤리와 사이코패스

윤리와 도덕은 이성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에 기반한다. 남을 돕는 행동은, 공유된 정서가 자신의 고통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고통이고 그 사람을 돕는 것이 자신이 고통을 줄이는 길임을 이해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성공한 종교들 모두가 동일한 황금률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을 당신에게 할 것이다 → 공유회로의 자기중심적 편향, 황금률. 우리는 부모의 반응을 통해 가치를 내면화하고 행동과 연합된 학습의 느낌에 의해 우리의 행동을 결정한다. 따라서 부모의 반응은 아이의 도덕적 사회화를 가속화한다.사이코패스는 공감 능력이 손상된 것이 아니라 공감을 잠재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직관적인 윤리의 한계를 나타낸다.

 

 

맺음말 : 거울뉴런은 선한 것일까 악한 것일까?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 않다. 두뇌영역은 개인주의의 요새가 아니라 사회적 본성의 장.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의지를 타인의 행동 및 의도와 조합한다. 공유회로에서, 전적으로 자기 자신을 다루는 뉴런이 자신과 타인에게 유사하게 반응하는 뉴런과 공존하고 있다. 공유회로는 우리의 얼마나 많은 부분이 순수하게 개인적인 것일까에 대한 질문과 구분을 흐릿하게 만든다. 타인의 행동을 보는 순간 타인의 행위는 내 것이 되기 때문. 우리는 필연적으로 사회적인 존재다. 이제 우리는 타인의 정서를 공유하는 것이 우리 정신의 타고난 특성이며, 이것이 어떻게 우리의 자연적인 윤리의 기반이 되고 윤리적 법률에 핵심이 될 수 있는지를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