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유명 카피라이터인 사와다 도모히로가 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우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바뀐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일해 왔는지 적은 책이다. 장애와 같은 소수자성은 약점이나 숨겨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저자는 그 소수자성에 바로 다양성이 있고. 그것을 활용한다면 더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소수자성, 약점은 바로 이 사회의 가능성이라고 말하는 사와다 도모히로가 직접 증명한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소개한다.
모든 ‘약점’은, 이 사회의 ‘가능성’
약점도 나다운 거야.
소수자성이야말로 다양성
당신이 지닌 소수자성, 즉 ‘약점’이나 ‘못하는 일’이나 ‘장애’나 ‘콤플렉스’는 극복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약함’에야말로 다양성이 있다. 그렇게 때문에 강점만이 아니라 각자 자기 다운 ‘약점’을 서로 교환하거나, 갈고닦거나, 보완할 수 있다면 이 사회가 더욱 풍요로워지리라. 전통적인 마케팅 활동의 바깥에는 다양성이 가득 차서 넘치고 있다.
이 세계는 말로 규정되는 곳. 말에는 세계를 규정하는 힘이 있다.
‘약함’이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새로운 가치가 된다. ‘극복할 것’이 아니라 ‘살려야 할 것’
제약을 족쇄가 아니라 날개로 바꾸는 것이 광고 창작자의 일. 의족을 패션으로 승화시킨 ‘절단 비너스 쇼’ 고령화 문제를 역으로 이용한 G-POP (grandpa-pop) 스타. 여성 디자이너 라일라 카심, 일본에서 성장한 영국인으로 휠체어 이용자. ‘소수자 덩어리’ 같은 사람인데, 스스로를 ‘1인 UN’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의 소수자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 지금은 여기저기서 그녀와 함께 일하려고 야단이다.
사회복지에 필요한 창작자의 역할
이때까지 했던 것은 ‘애초에 강했던 것은 더 강하게 만드는 일’ 그렇지만 소수자의 세계로 눈을 돌리면 그곳에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산더미처럼 있다. 1이나 5정도 되는 것이 어떤 포장도 없이 굴러다니는데, 누군가 눈길을 주길 숨죽인 채 기다리고 있다. 창작자가 빛을 주면 1이나 5에서 50이나 70 정도로 올라갈지도 모른다. 그처럼 아직 눈에 띄지 않은 소수자는 사회복지의 세계 밖에도 수없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다.
‘수직’으로 보면 막혀 있지만, ‘수평’으로 보면 무한한 가능성
재능을 ‘수직’으로 올려다보면 막혀 있을 뿐.
그렇지만 ‘수평’으로 전환해 바라보면 생각지 못했던 활용법이 눈에 들어온다.
‘마이너리티 디자인’을 하는 법
①본업에서 기른 능력을 본업 밖에서 활용하기
②대중이 아니라 한 사람을 위해 일하기
③쓰고 버리는 패스트 아이디어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아이디어로
all for one, one for all 하나를 위한 모두는 모두를 위한 하나
영어로 ‘작다’를 뜻하는 ‘small’ 속에는 ‘모두’를 뜻하는 ‘all’이 있다. 친구를 위해, ‘한 사람’을 위해 시작한 작은 일에는 모두를 위한 것이 될 커다란 가능성이 숨어 있었다. ‘타깃 고객’을 위해서가 아니라 특정한 한 사람을 위해 만든 옷. 새로운 인풋부터 시작하니 새로운 아웃풋이 태어났다.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 것이다. 한 사람을 출발점 삼아 만들어진 것은 모두에게 편안한 옷이었다. 즉, all for one, 하나를 위한 모두는 one for all, 모두를 위한 하나가 된 것. 다수자와 소수자 사이의 다리가 놓임.
승리하는 방식의 다양화로 모두가 즐겁고 공정한 게임
비장애인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하는 스포츠보다 훨씬 장벽이 높은 장애인 스포츠. 약자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의 법칙을 만들자. 실수가 두렵지 않은 규칙을 만들자. → 세계유루스포츠협회 탄생. 장애가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각자의 강점과 특성을 살릴 수 있고, 그러면서도 스포츠답게 뜨거운 승부를 펼칠 수 있음. 유루스포츠는 장애인이나 운동 약자를 ‘우대’하지 않고 모두에게 공정한 규칙을 설계. 목표는 승리하는 방식의 다양화.
전제 조건을 뒤집어서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승리하는 방식을 다양화 한 ‘유루스포츠’ 소수자와 다수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같은 조건으로 승부를 펼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함. 저자는 이렇게 광고 대신 스포츠를 만들어 세상을 바꿈.
하나씩 만들어서 지속 가능한 것이 되도록
본래 마케터의 일이란 데이터 분석이나 조사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없던 시장을 만드는 것’이지요.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소수자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차례차례 과제가 튀어나옵니다.
강의에 초청된 저자를 소개한 후배 카피라이터 아베 코타로의 소개말 “저는 사와다 씨에게서 ‘세계는 한 번에 바뀌지 않아. 그러니 한 번씩 바꾸면 돼.’라는 자세를 배웠습니다.” 천천히 작은 것을 만들어서 차근차근 키워갑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디어는 지속 가능한 것이 되어 오래 살아남습니다.
나 자신을 위한 기획서 쓰기
분석① 자신의 감정을 알자. ‘내 인생 최고의 희로애락’은? → 감정을 ‘좋은 미래’를 위해 쓰자.
분석② 자신의 역할을 알자. ‘공헌 포트폴리오’ 만들기 → 자신의 재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자기 자신을 위해 써도 괜찮다.
분석③ 자신의 특기를 알자. 가령 내가 슈퍼맨이라면 → 본업이라도 다른 곳에서 감사를 받는다면 능력. 내 능력이 훨씬 빛나 보이게 된다.
분석④ 자신이 기피하는 걸 알자. 다시 태어났을 때 없으면 하는 것 → 왜 내가 그것을 꺼리는지 나를 돌아보기
실천① 인생의 콘셉트를 만들자. 일하는 이유를 ‘출발점’에 두기
실천② 자신의 방향을 정하자. 인생에 ‘출입 금지 구역’ 설정하기 → 길을 잃을 때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마무리. 분위기를 만들자. 일하는 방식의 개성을 생각하기. “내게 편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해도 괜찮아”
‘카피’가 아닌 ‘개념’을 만들자
개념이란 ‘사회의 인프라’
한순간의 ‘심심풀이’가 아니라 장수하는 ‘생태계’를 만들자. 만들면 끝이 아니라 만들면 비로소 시작. 이것이 바로 생태계를 만드는 마음가짐.
위기를 발견하고, 철학을 구상하고,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림을 그리고, 시제품을 만들기.
‘나한테 리더십이 없어도 리더십이 있는 말을 만들면 돼. 내가 만든 말에 리더를 맡기면 되잖아.’ 이 세상의 진리를 꿰뚫는 본질적인 말에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해시태그도 리더십이 있는 말. #MeToo #BlackLivesMatter)
스스로 빛나는 별을 목표하기보다는 ‘횃불’을 내거는 게 좋다. ‘이런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 않겠습니까?’ 하는 ‘철학’으로 ‘플랫폼’이라는 횃불을 밝히고 그 횃불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불을 붙이는 것.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리더십 있는 말’이 필요하다.
쓸모없다고 여겼던 시간이 10년 뒤에 빛을 발했다. 모든 사람은 창작자. 모든 사람에게는 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만들어내는 그 영향력이 소중한 사람, 그리고 소중한 자신을 위한 것이길 바랍니다.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약점을 지닌 소수자다. 모든 약점은 이 사회의 가능성이다.’
이런 전제가 널리 공유될 때, 이 사회는 좀 더 숨쉬기 편한 ‘느슨’한 곳이 될 것이다.
수많은 약점을 숨기고 외면하느라 지친 나는 진정 그런 사회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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