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3 성별 유형화된 역할과 능력은 뇌에 고정적으로 배선된 것이 아니다. <젠더, 만들어진 성> 이 책에 대한 평으로 ‘데이비드 라이머’ 사건을 예로 들면서 이 책의 주장이 데이비드 같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다고 쓴 것을 보았다. 이 책은 남녀가 같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남녀에게 부여된 사회적 역할의 차이가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차이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남녀의 뇌가 태어날 때부터 달라서 성별에 따라 달리 교육을 받고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남녀의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 아니다. 남녀 뇌의 차이는 존재한다 하지만 차이보다 더 많은 공통점이 존재하며 성차별의 근거로 성별 뇌 구조의 차이와 같은 생물학적 요소를 언급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신경 과학자들조차도 개개의 뇌를 두고 남성의 뇌인지 여성의 뇌인지 구별하지 못한다.” .. 2023. 11. 27. '자유'의 대가 '우연'을 대하는 자세 <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 한나 크리츨로우의 이라는 책을 먼저 읽고 나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은 우리의 운명은 설명 불가한 힘의 작용이 아니라 우리 행동의 모든 경우의 수가 이미 우리 두뇌와 유전자에 들어 있어 설명 가능하다는 내용의 책이었다. 경우의 수는 이미 결정되어 있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리가 그 경우의 수를 읽고 예측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가진 조건을 벗어날 수 없지만 그래도 희망을 버리면 안돼! 라는 뉘앙스의 책이어서, 어떤 근거로 내가 희망을 버릴 거라 생각한 건지 또 어떤 근거로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건지 의아했다. 주장의 구성도 짜임새 있지 않아서 찝찝하게 책을 덮고 이 책을 추가로 읽게 되었다. 운명을 탐구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이런 이유로 연달아 읽게 되었다. 과학 서적으로 알고.. 2023. 11. 27. 의식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공감, 이해와 포용 <인간은 어떻게 서로를 공감하는가> 를 읽은 후에, ‘공감’에 대한 뇌과학 전문가의 과학적 설명을 보충받고자 읽은 책이다. 심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공감’이라는 것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우리의 신체와 정신, 몸과 마음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연결되어 작동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타인과 상호작용하는지,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수준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게 되어 매우 흥미로웠다. 지금으로부터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 거울뉴런의 발견으로 두뇌 이해에 대한 근본적 변화가 발생했듯이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더 많은 새로운 발견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된다. 저자는 거울뉴런을 두뇌작동의 기본 원리로 보고 설명했으나 멀지 않은 미래에 또 어떤 발견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사회적 존.. 2023. 11. 27. 문학을 통해 보는 공감과 몰입의 뇌과학적 메커니즘 <뇌를 훔친 소설가> 과몰입을 잘 하는 타입인지라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을 보고 깊이 감정이입을 하는 것이 내 신체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늘 궁금했었다. 이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가능한 책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책이다. 내 의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감정이입과 몰입이 어떠한 뇌과학적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지를 문학을 예로 들어 설명해 주는 책이었다. 문학과 신경과학의 접점에서 의미와 성찰을 던지고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데 있어 윤리적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쉽고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읽기 어렵지 않다. 대신 저자가 뇌과학자가 아니고 문학 박사이고 지금은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 12년 전에 나온 책이라, 더 깊이 있는 전문 지식을 원한다면 추가로 다른 책을 참고하길 추천한다. 《뇌를 훔친 소.. 2023. 11. 26.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다음